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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캘린더 (2011, 20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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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넘쳐나는 것이 탁상용 캘린더인데 그걸 돈 주고 사냐는 엄마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한도전 캘린더를 꾸준히 사 모으려 했었다. 무한도전 캘린더의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되는데 이는 나의 구매욕을 정당화시키기 충분했다.

하지만 일년이라는 시간 속에 캘린더에 대한 애정과 소유욕이 식어갔다. 해가 바뀌면 이것을 버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곤 했다. 지난 달력을 가지고 있자니 불필요한 것 같고 버리자니 아까운 마음이 들어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다가, '언젠가 이 달력을 넘겨보면서 옛날을 추억할 날이 올거야'라고 생각하며 책장 한켠에 쟁여두는 쪽을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언젠가'는 오지 않았다. 아마 평생에 한 번 정도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ㅎㅎ

이제 나는 이 블로그에 무한도전 캘린더를 사 모으던 추억을 남겨두고, 캘린더는 떠나보내려 한다.

요즘엔 주말에 나가기 바빠 무한도전을 챙겨보기 어렵지만(이것이 2015, 2016 달력이 없는 이유다), 앞으로도 나는 무한도전을 애정하고 응원할 것이다.